최근 디딤돌대출을 받았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에는 너무 우여곡절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디딤돌대출을 알아보고 신청하는 과정에서 여러 궁금증과 어려움이 많을 줄 안다. 이제 필자의 디딤돌대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의 실제 경험이 디딤돌대출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의 상 반말로 포스팅하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디딤돌대출 후기
인생이라는 게 참 알 수 없다. 혼자 있는 것이 좋았고 결혼 생각도 딱히 없었다. 돈을 모으기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으로 버는 족족 그런 곳에 재투자 했다. 그러다가 예기치 못한 인연이 찾아왔고 긴 고민없이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모아둔 돈은 얼마 없었지만 같이 살 집은 필요했기에 신혼 부부가 살기에 적당한 보금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월세나 전세보다는 집을 매매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적당한 집을 찾으면 대출을 받아 거기에 가진 돈을 합해 집을 구매하기로 했다. 말로만 듣던 ‘영끌’을 내가 해보는구나.
이 때까지만 해도 주택 자금 대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조금 알아보니 ‘디딤돌대출’이라는 게 금리도 낮고, 주택 가격의 최대 80%까지(생애최초주택구입) 빌려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출의 자격 요건들도 난 충족하는 것 같았다.
- 세대주 조건 – O (결혼 전이라 30세 이상 미혼 무주택자 조건)
- 타 주택대출 미 이용자 – O
- 무주택자 – O
- 연소득 6천만원 이하 – O
- 순자산 5.06억원 – O
- 신용점수 – O
신혼부부전용으로 신청을 해야 금리가 조금 더 낮았지만, 아직 결혼 날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사정 상 바로 혼인신고를 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30세 이상 무주택 미혼도 대출 이용이 가능하기에 미혼 세대주로 신청을 했다.
내 수중에 있는 돈 약 4천만원, 아파트 값의 80% 대출, 대출 조건 중 주택 면적 및 한도, 내가 매월 납입할 수 있는 대출 원리금, 이와 같은 모든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최대 2억원 정도의 아파트까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방이라서, 1억원 후반대면 신혼 부부가 살기에 나쁘지 않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집을 알아본 지 약 일주일 만에 마음의 드는 집을 찾았다. 깎아서 1억 7,300만원짜리. 자 그럼 대출 신청을 해보자.
디딤돌 대출 신청 준비
내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주택도시기금의 ‘주택구입자금계산마법사’를 통해 대출한도와 금리, 월 대출 납입금을 계산해본 것이다.
▼ 바로가기 ▼
연소득과 부채, 자산 정보, 원하는 대출 기간과 상환방법 등을 모두 입력하면 예상대출금액과, 월 예상 납입금을 계산해볼 수 있다. 다만 예상일 뿐 실제 대출 결과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디딤돌대출 신청 절차
이제 디딤돌대출을 신청할 차례다. 디딤돌 대출의 신청 절차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디딤돌대출 인터넷 신청(‘자격심사’와 ‘예비자산심사’가 진행됨)
- 예비자산심사가 적격 판정되면, ‘사전자산심사’를 위해 은행에 방문해서 필요서류 제출 및 대출신청서 작성(매매 계약서 필요)
- 은행 심사(사전자산심사)가 승인되면 대출 실행 예정일에 대출이 실행
- 대출 실행 후에도 약 몇 주간 금융자산/부채 정보 등을 계속 조사하여 대출 부합여부를 최종 심사
디딤돌대출 인터넷 신청
디딤돌 대출의 시작은 온라인 신청이다. 휴대폰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더 편리한 PC로 신청했다.(신청시기는 2023년 9월)
신청 사이트는 아래 ‘기금e든든’이다.
신청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한데, 반드시 공동인증서 로그인을 해야만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아래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디딤돌대출을 신청하려면 매매계약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주택계약을 한 상태여야 한다.
자세한 디딤돌대출 신청방법은 아래 글에 설명해 놓았다.
등본이나 소득 증명과 같은 홈택스나 정부24 등에서 발급 가능한 서류들은 공동인증서 덕에 자동으로 스크래핑 되어서 따로 첨부할 것은 없다.
기금이든든에서 신청을 하면 2가지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나는 대출신청자와 배우자(결혼 예정자)의 대출자격 정보를 확인한다.(자격심사) 그리고 예비자산심사를 하는데, 은행에 가기 전 대략적으로 소득과 자산에 따라 자격을 심사하는 것이다.
보통 예비심사 승인까지 빠르면 2일, 늦으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기금e든든 사이트의 [마이페이지] – [대출신청현황)에 들어가면 현재 심사진행현황을 볼 수 있다. 이 단계까지는 승인이 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톡도 온다.
예비자산심사까지 ‘적격’으로 판정됐으면 이제 수탁 은행에 방문할 차례이다.
수탁은행 방문
디딤돌대출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시중 은행들에게 수탁을 하여 대출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그 다음 심사인 ‘사전자산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총 7개의 은행 중 하나에 방문해야 한다.(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이미 온라인으로 신청할 때, 방문할 근처 은행을 지정해 놓았을 것이다. 방문 전 미리 해당 은행에 전화하여 해당 영업점의 관련 업무 직원과의 미팅 약속을 잡아야 한다. 방문 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을 문자 등으로 알려줄 것이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은행 방문 전 대출 대상 주택의 매매 계약이 이미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온라인 신청까지는 계약 전이라도 신청 가능) 즉 부동산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매도인에게 계약금(보통 10%)을 입금한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그 매매계약서를 수탁은행에 다른 서류들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두번 걸음하지 않게, 꼼꼼히 서류들을 챙겨서 은행에 방문한다. 서류들을 제출하고 대출 신청서를 작성한다. 서류가 수십 장이 되는데 서명하는 데만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렇게 은행 신청까지 완료하면, 이제 또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전 단계에서는 대략적인 정보들로 대출 신청인의 자격을 검토했다면, 이 단계에서는 각종 자산과 소득, 부채, 우대금리 자격 등 모든 정보들을 통합하여 디테일하게 심사한다. 여기서 거절이 가장 많이 난다.
디딤돌대출 실행
심사가 완료되어 적격 판정이 나면, 기금e든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하게 이 단계에서는 카카오톡 알림이 오지 않았다. 어쨌든 여기까지 완료가 되었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대출 실행 예정일(잔금일)에 대출금이 내 계좌로 입금된다. 입금된 대출금과 나머지 매매잔금을 매도인에게 입금하면, 모든 주택구매 절차가 완료된다.
심사 기간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필자의 경우, 한번은 일주일 정도, 또 한번은 2주 가량 걸렸다.
그런데 왜 두 번의 경우를 이야기 하는걸까?
그 이유는 처음 신청한 디딤돌대출 신청에서 부적격 판정이 나서 거절되었기 때문이다. 거절이 난 이유는? 다음의 글에 이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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